[자치구 개발] 최창식 중구청장 "을지로 도심재생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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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2-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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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명 등 업종별 클러스터 조성… 산업 품은 도시로 경쟁력 높인다

[최창식 중구청장]

"낡은 을지로를 명동처럼 활력 있는 곳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에 집중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낙후된 도심 이미지를 벗고 구민이 변화 모습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중구 최창식 구청장은 올해 '을지로 재생사업' 완성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2011년 취임 직후부터 을지로 3~5가 일대에 붙었던 '구도심'이란 꼬리표를 떼려 남다른 노력을 이어왔다.

최 구청장은 도심재개발의 필수 전제조건을 규제 완화로 판단했다. 현행 건축법에 맞지 않는 오래된 건축물이 많아 증축이나 신축, 리모델링조차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수 십년간 묶인 규제가 그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면철거 방식이 아니라 현 시설은 유지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더해 재개발 미시행지구 내에서도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도록 해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를 풀어냈다. 리모델링의 건폐율을 90% 수준까지 완화, 저층의 상업용도 공간을 최대한 확충하고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했다. 이것이 최 구청장이 포커스를 둔 투트랙 전략이자 도시재생의 핵심 원리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나라 조명산업의 주춧돌인 을지로 일대를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을지로 라이트웨이 축제'를 개최 중이다. 조명뿐만 아니라 다른 도심산업도 특화시켜 고품격 쇼룸, 갤러리 형태로 전환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 구청장은 "많은 영세산업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귀하게 여기고 잘 가꾸면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귀한 땅을 창고처럼 두지 않으면서 볼거리 가득한 전시장으로 만들고, 주문받은 물건은 공장에서 수요자에 직접 택배로 보내주는 시스템이 된다면 이색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단계는 향후 재개발 때 도심산업을 분산·소멸시키지 말고 새로운 건물 내 여러 산업의 업종별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느 한 건물에 들어가면 종이, 잉크, 프린팅 등 인쇄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토록 하는 방안이다. 조명백화점, 공구갤러리, 인쇄정보타운 등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민선6기 종점이 가까워지면서 구민 생활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문화·관광, 일자리 창출, 전통시장 활성화, 보육 등 분야에도 한층 속도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인 '서소문역사공원'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박해, 병인박해 등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거치면서 수 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된 곳이다.

당장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하반기 완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 가회동성당부터 좌·우 포도청, 명동성당,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용산 새남터성지, 당고개성지, 마포 절두산성지에 이르는 28㎞ 구간이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한국 성지순례길'로 인정되길 기대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공식선포가 이뤄진 곳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3곳뿐이다. 우리가 이 타이틀을 얻는다면 세계로는 4번째, 아시아에서 최초의 성지순례길이 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축이 형성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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