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은 꿈의 공간 같은 곳,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길.”
‘윤식당’의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고 있다. 스페인의 테네레페 섬의 작은 마을 가라치코에서 연 ‘윤식당2’가 tvN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기록을 새로 썼다. 나영석 PD의 한 수는 또 통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홀에서는 tvN ‘윤식당2’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와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윤식당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식당2’는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름다운 화산 섬 마을 가라치코의 이국적인 풍경과 맛깔나는 한식요리, 멤버들의 환상적인 케미가 어우러지며 국민 예능다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5화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16%,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해 역대 tvN 예능 시청률의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는 “솔직히 말하면 좀 부담스럽다. 12~13% 정도가 적당할거라 생각하는데 잘 나오면 내려갈 길 밖에 없어서 부담스럽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거라 생각하고 기쁘고 즐기려고 한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김대주 작가는 “처음에 이서진 씨가 15% 이야기할 때 거지같은 소리라 생각했다”고 웃으면서 “너무 기분좋다”고 말했다.
역대 tvN 예능 시청률 최고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 PD는 “첫째로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게 한몫했다. 절대 시청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시즌1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이라는 걸로 학습이 돼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에서 박서준 씨가 새로 합류한 게 시청률에 한몫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 박서준이 합류한 뒤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나 PD는 “지금 생각해보니 박서준 씨는 없었으면 큰일 날 뻔한 멤버다. 손이 정말 빨라서 식당에서 큰 도움이 됐다. 젊음의 열정도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윤식당’이 시즌1과 2에서 가장 크게 변한 건 바로 장소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했다. 김대주 작가는 “가라치코 마을을 답사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셋팅할 때 준비했던 게 있다. 처음엔 별 느낌이 없어서 지나갔었다. 그래서 테네리페 섬을 크게 한 바퀴 돌고 가라치코 마을을 갔을 때의 느꼈던 게 달랐다. 장기로 답사를 가는 편인데 한 두 번 봤던 분들이 우리를 아는 척하고 인사하고 이웃처럼 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동네에 살면서 영업을 하게 되면 이런 관계들도 새로운 느낌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라치코가 관광지기도 하지만 작은 마을이고 이웃끼리의 관계가 생기는 등이 매력적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시즌2에서 보여드리기 위해서 숙소에서 가게까지 이동하는 길에 어떤 분들이 사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촬영 허가가 쉽지는 않았을까. 나 PD는 “답사를 끝내고 촬영지를 정하면 보통 그 지역의 관청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디까지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면밀히 체크한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쉽게 풀렸던 게 가라치코 시장님이 굉장히 마음이 열린 분이더라.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굉장히 좋게 받아들여주셨다. 시의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셨다”며 “식당 운영에 대한 허가에 대해서 시장님께서 허락을 하시니까 그 뒤로는 일이 수월하게 풀렸던 것 같다. 식당을 하고 촬영하는 것들이 스페인에는 규제가 엄격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님께서 행정적인 부분을 크게 허락해주셨다”고 밝혔다.
또 “식당을 운영하려면 여러 번 답사를 해야 하고 또 오랜기간 머물면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한다. 그리고 주민 분들의 마음속의 허락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가 큰 영향인데 작은 마을에 계신 분들이 적대적이기 보다는 같이 즐겨주셨던 게 가장 기쁜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광장 촬영 부분도 흔쾌히 부담스럽지 않고 좋게 받아들여주셔서 촬영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인기가 있는 만큼 시청자들에게는 큰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5회에서 쏟아들어오는 손님들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크게 답답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PD는 “저희도 편집을 하면서 고구마를 먹으면서 편집을 하는 느낌이었다. 방송 전 날 밤에 밤새서 시사하면서 편집을 하다가 세 명 모두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도 괴로운데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싶었다”면서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모두 아마추어 아닌가. 열정은 있지만 숙달되지 않은 식당경영의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감없이 이 부분도 과정이라 생각하고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방송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이 없으려면 프로 셰프 분들을 섭외해서 외국에서 식당을 하면 그런 부분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건 외국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시청자 분들의 판타지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서 그런 부분들도 일부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을 참고 내게됐다”며 “오히려 그 경험을 거울삼아서 발전하는 모습들이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출연자들이 음식을 하는 동안 청결도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우리도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제작진의 판단미스다. 시청자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위생관념에 대해 철저하지 못하고 미흡하지 못했던 걸 인정한다”면서도 “촬영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끝난 촬영을 갖고 조금씩 잘라서 방송에 내보내는 거다. 지금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에게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그러 부분을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현장에서도 저희가 생각을 깊게하지 못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 거기에 관해서는 그런 장면을 보여드리게 돼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더 조심하고 위생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윤식당’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김대주 작가는 “저희도 편집하다보면 집중되는 부분이 있더라. 최근에 편집하면서 제작진들이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손님들의 이야기 중에 듣다보면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있다.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보다 공통점도 있고 나름대로의 위로를 받는다”면서 “손님들의 이야기도 윤식당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포인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도 느낄 수 있게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식당2’는 약 10부작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나영석 PD는 “남아있는 분량으로 대략 계산하기에는 본편 10회, 감독판 1회 정도가 아닐까 예측하고 있다. 그래도 뒤로 가봐야 정확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예상하고 만들고 있다”며 “‘윤식당’ 후속은 지금 준비 중이다. 아직은 정해진 게 많지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다행히 설이라서 이번주에 방송을 안해서 한 주 쉬어서 조금 시간을 벌었는데 일단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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