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올림픽 특수? "당장 돈은 벌지만...대회 끝난 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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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2-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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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후 첫 주말인 지난 10일 빙상경기 개최도시 강릉 경포해변에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주말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동안 손님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난주 일요일부터 외국인 손님이 많아졌어요. 인근 숙박업소도 정신없이 바쁘다네요. 2월은 영업일수도 적은데 예상치 못한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강릉시내 자영업자)

식료품 및 숙박업계가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특수는 말 그대로 특수일 뿐, 올림픽이 끝난 이후 기저효과로 인해 관련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양양군 등에 따르면 양양지역 숙박업소에는 지난달 말부터 올림픽 운영요원과 지원 인력 등 4000여 명이 39개 시설의 1400여 개 객실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 숙박업소 호황에 양양군은 위생감시팀을 꾸려 숙박시설 상태 점검에 나서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설 연휴로 이달 매출 감소를 우려한 서울·수도권 자영업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 덕을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많은 날도 있다는 게 관계업 종사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다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관광객을 계속 유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데다 올림픽 경기장 등의 인프라를 추후 어떻게 이용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제주월드컵경기장 등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축된 경기장들도 마찬가지다. 매년 100억원대의 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문제는 현재 동계올림픽이 치뤄지고 있는 경기장 중 일부가 관리주체를 찾지 못했다는 데 있다. 이 경우 강원도가 모두 관리해야 하는데 지자체가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앞선 대회들에서 얻은 교훈이다.

이에 민간에 관리주체를 넘기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탈리아 토리노의 올림픽 중앙경기장은 초기에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09년 민간에 지분을 대거 넘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시에 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한 고민도 깊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 제고는 물론 다양한 지역을 소개하는 것이 주요하다는 판단이다. 사실상 한국 관광은 서울이 압도적이고 부산, 제주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따라서 강원도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영업자는 "삼삼오오 모이면 올림픽 특수가 끝난 후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며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강원도는 물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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