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니트키는 1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 결정전에서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스카슬린-망누스 네드레고텐을 8-4로 꺾었다.
이날만큼은 연인보다 부부의 호흡이 좋았다. 브리즈갈로바-크루셸니트키는 작년 여름에 결혼한 신혼부부이며 노르웨이의 스카슬린-네드레고텐은 2012년부터 사귀고 있는 연인 사이다.
동메달 확정 후 브리즈갈로바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어제 준결승전에서 져서 이 경기에서 꼭 이겨야 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되살아난 경기를 했다. 가족이라는 것이 도움을 줬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섬세한 컬링을 선보인 브리즈갈로바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껴져 있었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은 엄격한 검사를 거쳐 OAR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브리즈갈로바와 크루셸니트키는 “이 메달은 올림픽 메달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다른 팀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컬링에서 메달을 땄듯이 다른 팀도 이렇게 할 것이다”며 OAR 선수단을 응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