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은 계속된다. 직접 경기장을 찾지 못해도 가족끼리 다함께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한다면, 길지 않은 이번 명절을 더욱 풍성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연휴가 시작되는 15일에는 윤성빈(24)이 스켈레톤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 오전 10시 슬라이딩센터에서 스켈레톤 1차 예선을 치른다. 윤성빈은 설날 당일인 16일 결선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다는 포부다. 지난 13일 최종 리허설에서는 50초 89를 기록하는 등 몸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아이스하키도 15일 오후 9시 30분 체코와 대결을 펼친다. 7년 전 세계랭킹 31위에서 최근 21위까지 뛰어오른 대표팀의 기량을 제대로 뽐낼 기회다. 이후 17일, 18일에 잇따라 스위스, 캐나다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5위에 오른 이승훈도 또 한 번 얼음 위를 질주한다. 이번에는 주 종목인 1만m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스벤 크라머와 일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기상 악화로 남녀 경기 모두 미뤄졌던 알파인스키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떠오르는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과 스키 여제 린지 본의 맞대결이 벌써 흥미를 끈다. 시프린은 총 4관왕을 노리고 있다.
16일에는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둔 차준환(17)이 출격한다. 현재 차준환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연일 훈련에 몰두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인 최서우, 김현기도 스키점프 라지힐 예선을 시작한다.
김 마그너스와 김은호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 종목을 앞두고 있다. 셰틸 얀스루드(노르웨이)는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및 슈퍼대회전에 출전한다. 그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슈퍼대회전)과 동메달(활강)을 각각 따낸 바 있다.
토요일인 17일에는 남녀 쇼트트랙 경기가 예정돼 있어 금메달 수확이 기대된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여자 1500m에 출전하고, 임효준과 황대헌이 남자 1000m에서 선의의 경쟁을 한다.
아울러 바이애슬론 여자 단체출발 12.5㎞와 남자 단체출발 15㎞, 스켈레톤 여자 3차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다.
18일인 연휴 마지막 날은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볼 수 있다.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세계랭킹 1위인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한판 대결을 준비 중이다. 홈 이점을 살린 이상화의 전력 질주를 기대해볼 만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