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6일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 남북 모두 민족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라며 “조건 없이 하루속히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4회 망향경모제’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기만 하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됨 없이 추진할 의사가 있다”라며 “나아가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의 아픔을 근원적으로 풀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은 “저 자신, 이산가족이자 실향민의 아들로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상을 기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지난해 추석에 제가 이곳에서 어르신들을 만나 뵈었을 때는 남북 관계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한반도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찬바람 속에서도 봄의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처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조금씩 흐르고 있다”면서 “남북의 젊은이들이 개막식장과 빙상 위에서 하나가 되어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의 작은 협력의 물줄기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안보 태세를 더욱 튼튼히 하고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더욱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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