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영화를 보여준다고 해서 왔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좋네요. 음향 시스템도 좋고, 가족들하고 자주 와야 겠어요"
부산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3층 공연장에 문을 연 이바구 씨네마 극장의 세번째 영화가 방영되던 21일, 주민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영화관이 없었던 부산 동구 주민들에게는 약 300석 규모의 영화관이 또 다른 감동으로 크게 느껴진다.
동구는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추억의 이바구 씨네마 무료 극장'을 매월 3차례씩 운영한다. 당초 계획은 월 2차례였지만,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3차례로 확대됐다.
지난달 2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시범 상영할 당시에도 300석이 가득 차 영화처럼 성공적으로 상륙했고, 지난 10일 애니메이션 상영도 손자 손을 잡고 찾은 가족들로 대박을 터뜨렸다. '수상한그녀'를 상영한 21일 객석도 인근 주민들로 자리가 채워져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부산 동구에는 한때 삼일극장, 보림극장 등 지역 유명 극장이 많았지만 복합 상영관이 남포동과 서면에 생기면서 하나 둘씩 사라져, 문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동구국민체육문예선터를 개관해 주민편의를 위한, 헬스, 요가, 골프,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설해 주민 건강 증진과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애초 애니메이션과 성인영화 각각 1편 씩 월 2회 상영 계획이었으나 관객들 반응이 너무 뜨거워 한 달에 총 3편 상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무료 상영으로 동구 주민들이 편하게 문화 생활을 즐길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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