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카메라에 AI 적용했더니 '폰카'도 SLR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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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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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르보이 구글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가 28일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AI포럼에 화상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구글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일안반사식(SLR) 카메라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는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AI포럼을 개최, 머신러닝을 활용한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전산 사진 기법)’을 소개했다.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의 ‘인물 사진 모드’에 적용된 기술로, 사진의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해 인물을 강조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인물 사진 모드를 구현하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선명한 사진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HDR+ 기술을 적용했다. HDR+는 낮은 노출 값에서 순간적으로 여러 프레임의 사진을 촬영한 후 평균화해 어두운 부분, 밝은 부분에서 모두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AI를 통해 인물과 배경을 구분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구글은 픽셀2에 100만개에 달하는 인물사진을 학습한 AI 기술을 적용했다. 선명하게 출력할 인물과 흐릿하게 처리할 배경을 구분하도록 했다.

인물과 배경이 구분된 후에는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데, 배경의 깊이에 따라 각 픽셀의 흐림 정도가 다르다. 보통 카메라 렌즈 두개로 심도를 계산하지만, 구글은 하나의 렌즈에 듀얼 픽셀 자동 초점 기술을 적용해 배경의 깊이감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렌즈 하나를 반으로 나눠 두 시점의 시야차이를 이용해 심도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같은 기술들을 거쳐 인물 사진을 찍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초에 불과하다.
 

인물 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HDR+ 사진(왼쪽)과 인물 모드를 사용한 HDR+ 사진.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은 이외에도 자동 화이트밸런싱 알고리즘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르보이 구글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는 이날 화상강연을 통해 “시야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점 외에는 SLR카메라와 견줘도 될 정도”라며 “특히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경우 등을 생각하면 더 편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휴대폰은 절대 SLR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이 “SLR을 대체하겠다는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신러닝, 듀얼 픽셀 자동 초점 기술이 적용된 인물 사진 모드는 픽셀2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픽셀2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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