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직격탄 날린 문재인 대통령…“진실한 반성과 화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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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03-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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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독립문 방면으로 만세운동 재연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99주년 3·1절 기념사에서 독도·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을 향해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 저는 이러한 국민들의 역량과 자신감으로 3·1 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우리의 힘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며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 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진정한 반성과 화해를 촉구했다. 그는 “저는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 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라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3·1 운동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3.1운동을 생생한 기억으로 살림으로써 한반도의 평화가 국민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이 더 이상 우리의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라며 “빈부, 성별, 학벌, 지역의 격차와 차별에서 완전히 해방된 나라를 만들어내자. 김구 선생이 꿈꾼,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을 관례대로 열리던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서대문 형무소에서 열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그는 “서대문 형무소의 벽돌 하나하나에는 고난과 죽음에 맞선 숭고한 이야기들이 새겨져 있다”라며 “오늘 우리는 박제화된 기념식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기념식을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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