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일)은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재앙을 물리치는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새해에 맞이하는 첫 보름달(음력 기준)을 바라보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세시 풍속행사이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다행히 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아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보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보름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서울시가 '맞이 명소 7선'을 공개했다.
▲연인, 친구와 달구경 한다면, '세빛섬'
연인, 친구와 함께 로맨틱한 달맞이를 하고 싶다면 '세빛섬'을 추천한다. 황홀한 노을과 오색 빛 조명이 어우러져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세빛섬 내에는 레스토랑, 펍, 카페 등이 운영되어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서 달구경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름달 구경을 하고자 한다면 '뚝섬 자벌레 전망대'를 찾아보자. 낮에는 자벌레 2층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통로에서 진행되는 무료 전시를 즐기고, 해질 녘에는 전망대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보름달을 기다려보길 추천한다. 자벌레 1층 매점 앞 전망대에서 탁 트인 한강과 환한 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자벌레 전체 운영시간은 10시~24시까지이며, 2층 도서관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겨울 산책을 하며 달을 보고 싶다면, '서래섬'
겨울 산책길 밤하늘에 뜬 달을 마주 하고 싶다면 '서래섬'을 추천한다. 한강 속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서래섬'을 걸으며 환한 달빛을 고스란히 느껴보자.
▲한강의 카페에서 달맞이 데이트를 한다면, '한강 전망카페'
한강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달맞이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한강 전망카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강 곳곳에는 '한강 전망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한강대교 상류의 '견우 카페', 하류의 '직녀 카페', 한남대교 남단의 '새말 카페'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달구경을 하며 간단한 식사나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왕과 선비들의 달구경 명소, '제천정·월파정·소악루'
'제천정'은 한강 북쪽 용산구 한남동 한강 변 언덕에 있다. 고려 시대부터 있었던 제천정은 왕실 별장 겸 외국 사신들의 만찬장이었으나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 때 소실된 뒤 복원되지 않았다.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은 '제천완월(濟川翫月)'에서 보름달이 뜬 날 제천정 다락에 앉아 대금 소리를 들으며 달빛에 취해 있음을 읊었다.
'월파정'은 '달빛이 부서지는 물결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으로 조선 중기 이래 뛰어난 문사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전해진다. 다산 정약용도 '다산시문집'에 월파정 앞 한강에서 밤에 배를 띄우고 놀던 일을 남겼다. 위치는 노량진 수산시장 뒤쪽 작은 언덕 부근 음식점에 들어서면 옛 정자 터였음을 알리는 장대석을 볼 수 있다.
'소악루'는 강서구 가양동 산8-4에 있다. 화재로 불타 사라졌으나 지난 1994년 구청에서 한강 변 조망을 고려해 신축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이 사천 이병연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지어 서로 바꾸어 봤다고 전해지는 달맞이 장소이다.
이밖에도 서울 N 타워 전망대,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이화벽화 마을, 달맞이봉공원 등도 서울의 대표적인 달맞이 명소로 손색이 없으니 정월 대보름에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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