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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먹어보니] 백종원 속 뒤집은 멸치국수집 '의외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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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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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좁은 골목에 위치한 한 국수집. 점심시간이라기엔 다소 이른 오전 11시 30분에도 빈 자리가 없었다. 3명에 불과하던 대기줄은 금세 10명으로 늘어났다. 가게 문 틈새로 진한 멸치 육수 냄새가 새어 나왔다.
 

[사진=윤경진 기자]


이곳 '필동 멸치국수'가 입소문을 탄 것은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의 속을 뒤집어 놓은 사장님의 고집 때문. 지난 2일 방영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업주 이은수 씨는 "단가를 줄여야 한다"는 백씨의 조언을 거부했다.



백씨와 '육수 대결'까지 펼쳐 패했지만, 이씨는 끝내 자신의 방식을 고집했다. 심지어 "원래 멸치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씨의 폭탄 발언에 백씨는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면서 자리를 떴다. 이곳의 국수 맛이 궁금해졌다. '맛알못' 기자 2명이 필동을 찾은 이유다.

잠깐의 기다림 끝에 자리에 앉았다. 10평 남짓한 실내에 12명의 손님들이 대야만한 국수 그릇에 코를 박듯 식사 중이었다. 이곳의 메뉴는 총 5가지. 멸치국수와 유부우동은 주력 메뉴, 제육볶음밥과 김치볶음밥이 사이드 메뉴다. 멸치국수와 제육덮밥을 주문했다. 인심 좋은 이씨는 여전히 주문 직후에 손님에게 원하는 양을 물었다.
 

[사진=윤경진 기자]


멸치국수가 먼저 나왔다. 맑은 국물에 김 가루와 파, 고추가 올라온 평범한 국수처럼 보였다. 벽에 붙은 설명대로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떴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언에도 예상보다 훨씬 풍미가 진했다. 고명으로 얹힌 푸른 고추 몇 조각이 입맛을 더욱 돋궜다. 동행한 Y 기자는 "멸치국수가 생각날 때 다시 방문할법한 맛"이라고 평했다.

제육덮밥은 방송 당시에는 없었던 메뉴다. 새로 추가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이씨는 연신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적어도 '맛알못'들에게는 충분히 맛있었다. Y 기자는 "생양파와 고추장 양념, 김 가루가 잘 어울린다"면서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제육볶음이 넉넉해 밥이 모자랐다. 밥은 별도의 비용 없이 추가할 수 있다.

가게는 점심시간 내내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모자라면 얘기하세요!", "밥 더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먹는 데 정신이 팔린 손님들 사이를 이씨의 목소리가 메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행인들이 수군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백종원'이란 3글자는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멸치국수 5000원, 제육덮밥은 6000원. 이 가격에 무엇을 더 기대해야 할까?

[사진=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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