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주는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분양할 때 건강식이나 삼시세끼 서비스로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이같은 서비스가 일반화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주택 상품의 부대서비스가 헬스클럽이나 수영장 등 하드웨어적인 단계에서 생활 문화 등 소프트웨어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그린푸드, 인바디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맺고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거주고객 전용 건강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그린푸드와 제휴를 통해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커뮤니티 내 냉장 및 온열, 배식 설비를 구축하고 건강식서비스(유상)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연령별로 필요 영양소가 반영된 차별화된 건강식사를 단지내 카페테리아 등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신선한 식재료를 입주민들이 편하게 주문,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현대건설은 또 인바디와 제휴를 통해 사물인터넷(IoT)헬스케어 시스템이 제공되는 특화된 체력 측정 공간과 시니어만을 위한 체력측정기구 및 운동공간을 제공한다. 이로써 기초체력과 건강상태 분석을 통한 최적의 운동 처방이 가능하고, 체성분 분석을 통한 질병예방과 IoT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운동 처방도 이뤄진다.
이 단지에는 독신자와 은퇴가구 등 세대별로 여가생활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커뮤티니 공간도 계획됐다. 광교신도시 최초로 25m 4개 레인, 2개층 높이의 실내수영장과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전 타석 스크린이 설치된 골프연습장, 스크린야구장, DIY 공방, 쿠킹클래스룸, 스터디룸, 비즈니스룸 등 30개가 넘는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엠디엠 관계자는 "주부가 중심인 '집'이라는 공간에서 주부가 가장 편리하게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했다"며 "고급 호텔 서비스를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에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작년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수주한 롯데건설은 '호텔형 아파트' 콘셉트를 표방했다. 다이닝서비스를 비롯해 청소, 세탁 등의 하우스서비스와 건강을 체크해주는 헬스서비스, 발레, 정비, 주차 등의 카서비스, 입주민의 VVIP카드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할인혜택을 받는 롯데그룹 서비스, 택배전달 등의 편의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이 수주해 재건축할 예정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도 고급 특화 서비스가 예정됐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는 조식과 함께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 및 KEB하나은행의 VVIP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설계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만큼 입주민들의 질적 희망사항을 담은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택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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