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 별들..알퐁스 도데 '별'이 아니라 '별들'로 복수형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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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3-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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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표지]

원제: 내 풍차 방앗간 편지들
알퐁스 도데 지음 / 김명석 옮김 / 새움출판사 펴냄 / 327쪽

소설은 도데가 프로방스 중심부의 론 계곡에 위치한 제분용 풍차방앗간을 사들여 정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데는 번잡한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의 풍차 방앗간에 정착해 편지를 띄운다.

도데의 눈에 비친 시골 사람들의 순박한 삶은 아름답지만 현실적이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마지막 남은 풍차 방앗간을 빼앗기게 된 코르니유 영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을 던지는 청년 장, 외로운 양치기와 그의 별 스테파네트 아가씨.
먼저 세상을 떠난 딸아이의 머리카락을 들고 다니는 빅슈.

도데의 관심사는 어디까지나 사람과 그 삶에 있었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는 국내 독자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그의 대표작 '별'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자 대부분이 단편소설로 알고 있는 '별'은 도데가 1869년에 쓴 연작소설 '내 풍차 방앗간 편지들(Lettres de mon moulin)'의 한 부분이다.

이 작품 속 각 소설의 소재와 형식은 다양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큰 맥락이 있다.

서문부터 마지막 편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 있는 연작소설의 의의를 알아야 '별'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다.

역자는 책의 제목이 '별'이 아니라 '별들'로 복수형이 바르다고 주장한다.

도데가 붙인 제목 Les etoiles'는 정관사까지 분명한 복수형이며 본문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별들과 별자리들에 대한 설명과 묘사를 생각할 때 단수형 '별'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오역이란 얘기다.

원제 '내 풍자 방앗간 편지들' 대신 '별들'을 표제로 내세운 것은, 도데의 대표작 '별'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자는 의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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