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충청남도지사 예비후보를 둘러싼 불륜 의혹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수현 예비후보와 반대 측 의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 박 후보 "아내와 11년 전부터 별거…최소한 이혼 이후 교제했다" 주장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충남 공주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박 후보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때 지역위원회 의견을 무시하고 그의 내연녀인 김영미 공주시의원을 공주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현 후보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영미 공주시의원이 지난 2009년부터 공주 지역위원회 여성국장을 맡는 등 당에 헌신해 비례공천 1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영미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현재 공주시 비례대표 시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그는 전 아내와 2005년부터 별거를 시작했고, 2016년 이혼절차를 밟아 2017년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는 김영미 의원에 대한 호감을 가진 시점이 20대 총선인 2016년부터라고 명확히 밝히며, 재혼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발언대로라면 그가 김영미 의원과 교제를 한 시점은 최소한 이혼 시기 이후인 셈이 된다.
◆ 이미 4~5년 전부터 내연 관계 유지됐다는 증언도
박 후보의 발언과는 다르게 그가 이미 4~5년 전부터 김영미 의원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충남 출신 의원은 "박수현 후보가 4~5년 전부터 김영미와 자신이 결혼할 사이라고 꾸준히 말해왔다"며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었는데 사망했고, 이는 이혼과 결혼의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 전 부인인 박모씨도 지난 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영환 사무국장이 제기한 불륜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영환 국장은 "박수현 후보와 김영미 의원의 관계는 지난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다"며 "박 후보가 아파트를 시간 구분 없이 들락거리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전 아내 오씨는 "여자 문제로 이혼했다.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7월 자신에게 부정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한 오영환 국장과 전 부인이 보복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불륜 의혹 등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 12일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공직 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로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