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시절 후배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 임원이 미국에서 귀국해 15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이날 밤늦게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조사단은 이날 비공개로 소환된 A씨에게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검사 재직 시절이던 2015년 회식자리에서 후배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그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지만 처벌이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다. 이후 A씨는 대기업에 취직했고 현재 해외연수차 미국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후배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지금까지 감찰, 조사 등을 요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추가로 확보한 후, 해외연수 중인 A씨에게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던 A씨는 입국 시 통보 및 출국 금지 조처 등의 압박을 받자 지난 6일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A씨를 다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