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상승기류를 탄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애플의 아이폰을 쓰는 샤오미 직원이 많다는 지적에 "샤오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애플을 뛰어 넘겠다고 밝혔다.
레이 회장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언젠가 샤오미의 제품이 아이폰을 뛰어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IT 전문매체 IT즈자(IT之家)가 15일 보도했다.
샤오미의 직원이 자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큼 훌륭한 '홍보'는 없지만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쓰는 것을 막을 생각은 없다며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센스있게 받아친 것. 레이 회장은 또 "샤오미 뿐 아니라 화웨이, 오포(OPPO)의 직원들도 아이폰을 쓸 수 있다"며 이는 샤오미만이 아닌 중국 스마트폰 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샤오미는 혁신과 품질을 추구하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증시 상장은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구체적인 상장시기에 대해서는 흐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 강제로 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국내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지식재산권 등 문제에 따른 해외진출 지연 등으로 주춤했던 샤오미는 최근 다시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둔화색이 짙어진 국내 시장에서 나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인도에서는 삼성을 넘어서며 시장 기반을 다졌다.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려동물 게임도 출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매출 1000억 위안 목표치를 사전에 달성하고 올해도 1000억 위안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로 2020년까지 중국 1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올 가을 홍콩증권거래소 혹은 중국 A주와 홍콩 증시 동시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장 기대감도 크다. 샤오미가 일단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웃돌 전망으로 일각에서는 최대 2000억 달러를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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