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은 우리나라의 2대 수출국가로 떠오른 베트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 지원까지 뒤따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더 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2년 뒤 '2대 수출시장' 등극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과 우리나라 간 교역액은 1000억 달러(약 107조2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대 수출시장으로 등극하는 셈이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6위 수출 대상국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2016년 각각 싱가포르·일본을 앞지르며 4위로 발돋움했고, 지난해에는 홍콩마저 추월해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특히 대베트남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5년, 201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베트남 수출은 지난 3년간 223억5000만 달러(약 23조9033억원)에서 477억5000만 달러(약 51조686억원)로 배 이상 늘었다.
이런 결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교역 1위, 투자 1위, 인적 교류 1위, 개발협력 1위 국가에 올랐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베트남이 한국의 상위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베트남이 이미 체결했거나 향후 체결할 FTA와 연계해야 한다"며 "한편 기존의 중간재·자본재 중심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소비재 비중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靑, 베트남 발판 신남방정책 탄력
문재인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쩐다이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공산당 서기장, 총리,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와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을 협의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방정책은 미국·중국 수출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 쪽 수출 루트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등 오너가가 포함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은 전문경영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관련 공기관들은 지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트라는 신남방 정책 추진에 맞춰 현지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경돈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팀장은 "베트남은 이제 명실공히 글로벌 생산기지임에 틀림없다"면서 "유럽·일본 등의 경우 베트남 정부와 함께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이번 대통령 국빈 방문을 통해 새 사업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재계도 정부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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