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용자수 100만명, 일본 앱스토어의 북 카테고리 인기앱 순위 1위, 분기 매출액 10배 성장(17년 4분기 기준).
만화왕국 일본에 진출한지 두 돌도 채 되지 않은 카카오의 웹툰 앱 픽코마가 거둔 눈부신 성적표다. 디지털 이미지 단위인 픽셀(pixel)과 일본어로 만화 혹은 영상의 한 컷을 의미하는 코마(coma)의 합성어, 구독자를 위해 선별한(pick) 만화라는 뜻도 지니는 '픽코마(piccoma)'는 카카오가 일본 만화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 4월 론칭한 웹툰 전용 앱이다.
만화왕국 일본에 진출한지 두 돌도 채 되지 않은 카카오의 웹툰 앱 픽코마가 거둔 눈부신 성적표다. 디지털 이미지 단위인 픽셀(pixel)과 일본어로 만화 혹은 영상의 한 컷을 의미하는 코마(coma)의 합성어, 구독자를 위해 선별한(pick) 만화라는 뜻도 지니는 '픽코마(piccoma)'는 카카오가 일본 만화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 4월 론칭한 웹툰 전용 앱이다.
◆ 우수 작품 확보와 독자 비즈니스 모델로 도약
이는 웹툰을 포함한 연간 시장규모가 한국의 10배인 5조원을 넘는 전세계 만화시장의 ‘메이저리그’ 일본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일본은 상당수 국민들이 매일 만화를 즐길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픽코마가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이미 굴지의 현지 대형 출판사와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웹툰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둘 씩 확보한 우수 작품들과 카카오의 독자 비즈니스모델인 ‘기다리면 무료’ 전략이 결합돼 성장세는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무료로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작품 구독 시점과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에 따라 달리 적용되도록 설계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당시 일본에선 생소한 사업모델로 초기에는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들 설득이 쉽지 않아 작품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만화책을 사서 보는 것이 일반화돼 있는데 굳이 만화책을 나눠서 유료화하는 사업모델이 필요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기다리지 않고 돈을 내고 보면 수익이 늘고, 시간을 지켜 무료로 보기 위해선 매일 픽코마를 찾게 되는 습관을 갖게 되기 때문에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카카오의 철학에 공감하기 시작한 출판사와 창작자들이 늘면서 픽코마로 들어오는 작품 수가 급증했고, 이를 통해 이용자 수와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이 가능해졌다. 이에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으로 매일 픽코마를 찾는 이용자수는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픽코마에 서비스하는 출판사 수는 65곳, 작품수도 1520여편으로 늘었다.
◆ 디지털화 과도기에서 포착한 기회, 현지 작품과 엄선한 국내작품으로 살렸다
카카오는 일본 만화시장 진출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일본 만화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여서 절대 강자가 없어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현지 정서에 맞게 일본 출판 만화들을 전진배치 했으며, ‘좋아하면 울리는’, ‘황제의 외동딸’, ‘독고’,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등 국내에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들만 철저히 선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료 이용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것도 카카오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점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일본은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을 형성했지만 출판 만화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웹툰 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출판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며, 만화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아직 전반적으로 성장 초기라는 점은 픽코마의 성장이 기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