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에 원·달러 환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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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3-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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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약 54조 원)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와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시작되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탓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원 상승한 1082.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1082.8원) 이후 16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 역시 지난달 28일(11.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8.3원 오른 108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며 시장에 불확실성이 사라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며 환율이 급등했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약 54조원) 관세 부과를 확정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미 관세 부과 방침을 공개했다.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은 105엔대가 깨졌다. 양국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2% 넘게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3%, 코스닥 지수는 4%대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63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매도)이 상단에서 대기하며 장중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9~1083원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장 마감 직전엔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자 환율은 1083.5원의 고점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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