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바다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모친인 파티마 여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UAE의 국모로 추앙받고 있는 파티마 여사는 아부다비 왕실 내 여성 관련 활동을 총괄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김 여사가 "한반도에 평화 정착의 기회가 온 것 같다. 남북 대화뿐 아니라 북미 대화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자, 파티마 여사는 "대화로 해결한다는 것은 참 좋은 소식이다. UAE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파티마 여사가 "UAE에서는 외교·국방 분야에도 여성이 많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여성이 정치와 사회 참여에 배제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UAE 내각에 여성장관이 30% 이상이라고 들었다"며 파티마 여사의 여권 신장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파티마 여사와의 오찬에 앞서 김 여사는 UAE 내 최대 여성 단체인 '여성연합'을 방문했다.
여성연합은 1975년 UAE 내 여권 신장을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여성의 연방평의회(FNC) 참정권·투표권 확보 등 여권 신장 활동을 펼쳐왔다. UAE는 여성 인권 측면에서 중동·이슬람권 지역 내 모범 국가로 평가된다.
김 여사는 이어 아부다비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UAE의 전통시장인 '수크'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수크 내 푸드코트에서 세종학당 학생들을 만나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내려온 커피를 함께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가 "어떻게 한국말을 그렇게 잘하느냐"고 묻자, 학생들은 "아랍 여학생들이 특히 한국어를 좋아한다. 한국의 문화, 음식, K팝 등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한 학생이 "한국 여행 때 한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자, 김 여사는 "지금은 한국의 대가족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도 대가족 문화가 있는데 그 부분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학생은 "앞으로도 한국과 UAE의 비슷한 문화를 찾아 양국에 많이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한국을 좋아해 주니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져서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평소 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다고 한 방탄소년단(BTS) 사인 CD를 선물했다.
이에 학생들은 "저희도 한국을 배우고 싶다", "UAE를 한국에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두 나라의 관계가 더 탄탄해지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며 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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