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3부리그의 축구선수가 경기 중 가슴에 공을 맞고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축구계의 황당한 사고가 이슈에 오르고 있다.
러시아 국영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3부리그 마르소니아 소속의 브루노 보반(25)이 24일 슬라보니야 포제가와의 경기 중 전반 15분께 가슴에 공을 맞은 후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반은 공을 맞은 직후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어 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긴급의료팀이 경기장에서 40분 동안 심폐 소생을 시도했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서도 경기 중 선수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라몽간 FC 골키퍼 초이룰 후다(당시 38세)가 전반 45분 같은팀 수비수인 라몬 로드리게즈(29)와 충돌했다. 후다는 얼굴과 가슴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후다가 가슴과 아래쪽 턱에 심한 충격을 받아 호흡장애와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6년 5월 아르헨티나에서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산호세 소속 미셸 파브레가 상대 선수와 뒤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무릎에 얼굴을 가격당했다. 화가 난 파브레는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가 다가와 주먹으로 파브레의 얼굴을 쳤다. 충격에 쓰러진 파브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목숨을 잃고 말았다.
같은해 2월에는 경기 중 퇴장당한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경기에서 퇴장당한 선수가 자신의 가방에서 총을 가져와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에게 총격을 가했다. 머리 가슴 등에 총을 맞은 심판은 사망했고, 다른 선수 1명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아르헨티나 경찰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아마추어 축구 경기 도중 발생했다. 화가 난 선수가 총으로 심판을 죽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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