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우주항공 등 기술주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면서 창업판 등 선전 증시는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최대 6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중국이 보복에 시동을 걸고 양국간 무역전쟁 위기감이 계속되자 이번주 첫거래일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에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04포인트(0.60%) 하락한 3133.72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로 시작해 장 중 수 차례 3100선이 무너졌지만 막판 반등으로 낙폭을 줄였다.
상하이·선전300지수가 25.04포인트(0.64%) 빠진 3879.89로 거래를 마친 것도 대형주 약세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우주항공, 의약,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창업판 등 선전증권거래소 주가는 급등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24.39포인트(1.19%) 뛴 10564.38로, 창업판은 54.49포인트(3.16%) 폭등한 1780.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2159억 위안, 2550억 위안을 기록했다. 창업판 거래량은 836억6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항공기 제조업이 5.57% 급등했다. 전자정보(3.41%), 의료기기(3.31%), 전자부품(3.04%), 계측장비(2.66%), 바이오·제약(2.53%),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2.46%), 전기기기(2.26%), 플라스틱 제품(2.16%), 농약·화학비료(2.03%) 등이 크게 뛰며 붉게 물들었다. 금융업은 1.44% 폭락했다. 석탄(-0.89%), 농림축산어업(-0.27%), 개발구(-0.15%), 가구(-0.09%) 등도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서서히 무역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주 폭락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0.72%, 한국 코스피는 0.84%, 대만 가권지수도 0.15% 상승 마감했다.
미·중 양국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지만 물밑접촉을 시도하며 해결점을 모색한다는 사실이 불안감을 다소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등이 여전한 만큼 향후 추이가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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