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사저에 초청 방문하는 등 유례없이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 만나 한국에 강한 친근감을 드러내며 조만간 방한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저녁 6시15분부터 7시15분까지 한시간 가량 왕세제의 사저인 '바다 궁'을 방문했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에게 "UAE에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다. 언론과 SNS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를 함께 걸어가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곧 한국에서 뵙기를 바란다"며 딸들과 손자들과 함께 조만간 방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물론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내가 싸인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는 많이 울 것이다"며 격의없는 농담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UAE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한해 달라"며 왕세제의 방한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다궁 방문에 앞서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의 사막을 2시간 가량 체험했다.
애초 사막체험은 예정에 없었으나, 전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기회가 되면 베두인 문화도 직접 체험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잊지 않고 모하메드 왕세제가 사막에 위치한 신기루성(城)이라는 리조트와 헬기 두 대, 차량 수십 대를 내줘 이뤄졌다.
또 문 대통령은 매사냥을 구경한 뒤 "내 팔 위에 매를 직접 앉혀보고 싶다"고 자청, 매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매사냥 구경을 마치고 신기루성으로 돌아오자 모하메드 왕세제가 보내준 새끼양 요리가 준비돼 있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아랍에서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동물을 훼손하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손님에게 내놓는다. 이는 손님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새끼양 요리의 의미를 설명해 줬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풍성한 음식을 보내줘 우리 뿐 아니라, 호텔직원도 맛있게 잘 먹었다"며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UAE간 국방협력의 상징인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한 뒤, 지난 5박 7일간 이어진 베트남·UAE 순방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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