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두고 은행 vs 핀테크업체 경쟁 확대..."수수료 부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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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3-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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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제공]

은행이 주도하던 해외송금 시장에 핀테크 등 비금융회사가 참여하면서 수수료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혜원·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8일 '국내외 소액해외송금시장 동향 점검'보고서에서 "올해 3월 기준 인가를 받고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등록된 국내 소액해외송금업체는 총 18곳"이라고 밝혔다. 

일반업체가 11곳, 소규모 전업이 7곳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금융회사가 아니어도 일정 요건을 갖춰 기획재정부에 등록하면 '소액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국내 해외송금 규모는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증가 등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83억 달러에서 2016년 103억 달러로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 송금 비중도 2000년대 초반 10%대에서 30%대까지 확대됐다.

소액 해외송금업자는 취급 통화와 대상국가를 늘려가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송금 한도는 건당 3000달러, 연간 2만 달러다. 소규모전업의 경우 분기당 150억원 한도가 추가된다.

현재 대부분 소액해외송금업자들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SWIFT망을 이용해 송금을 하고 있다. 소액송금을 여러 건 묶어 보내는 풀링(공동구매) 방식 또는 해외 제휴은행에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두는 프리펀딩 방식을 활용해 수수료 절감한다.

글로벌 전체 해외송금 규모도 급증세다. 해외 이주민들의 본국 자금이체는 2016년 57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200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서 상업은행과 송금전문회사(MTO)의 점유율이 높지만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줌(Xoom) 등 디지털 송금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송금방식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활용 중인 프리펀딩, 풀링 방식 외에도 각 국가 내에서 수요와 공급을 매칭해주는 페어링 방식, 블록체인∙비트코인을 활용한 방식 등의 송금 매커니즘이 활용되고 있다.

해외송금 서비스 수수료율은 글로벌 평균 2012년 3분기 9.1%에서 지난해 3분기 7.14%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상업은행이 해외송금에 부과하는 평균 수수료율은 10.82%로 가장 높다. 송금전문업체(6.16%), 우체국(5.48%)은 6% 내외다.

국내에서도 은행 주도의 해외송금 시장에 비금융회사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은행권은 외화 사업부문의 유지를 위해 수수료 인하뿐 아니라 비가격 경쟁력 개선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요 창출 및 시장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핀테크 업체들의 소액해외송금업 진출이 허용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국내 평균 해외송금수수료는 5.42%에서 4.81%로 낮아졌다. 이는 G20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보고서는 "국내 외국인 노동자∙유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송금 주기 단축 등으로 소액송금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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