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진행된 북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언급했다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단계적·동시적 조치'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29일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정상회담 자리에서 우리 특사 방북 시에도 표명한 바 있는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작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한중 간의 갈등을 봉합 당시에도 중국이 '단계적(階段性) 처리'에 합의했다고 밝히자 우리 정부는 이를 '현 단계에서 잘 관리하자는 인식'으로 해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지적에 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언급했다는 단계적·동시적 조치는) 중국 측이 전한 표현이지만 실제 화자는 북측"이라며 "지금 두 개를 연관지어서 해석하는 것은 좀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노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일정을 소개했다.
노 대변인은 "양 정치국 위원은 2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협의 및 만찬을 갖고,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방한 일정을 마친 양 정치국 위원은 내일 밤으로 귀국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노 대변인은 전했다.
양 정치국 위원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우리 측에 공유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한 방문 결과를 알리기 위해 베이징을 우리 대북 특사단과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북한 방문 결과를 알리기 위해 베이징을 우리 대북 특사단과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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