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년 전 가장 한국적인 예술을 만들었다는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 비록 다른 대상을 그렸으나 조선의 멋과 혼을 표현했던 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5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은 그들의 작품을 미디어아트와 접목시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혜원 신윤복은 양반층의 풍류나 남녀 간의 연애, 향락적인 생활을 주로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원작 전체를 공개하여 ‘단오풍정’, ‘월하정인’, ‘주사거배’ 등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조선의 산천을 화폭에 담은 화가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을 통해서는 금강산의 명승지들을 살펴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뿐만 아니라 최첨단의 미디어아트가 함께 전시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윤복과 정선의 주요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것을 미디어아트 기술과 접목시켰다.
신윤복의 경우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각색한 영상을 선보인다. 사랑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오늘날의 연인들과 다를 바 없는 낭만을 그려내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정선의 작품 ‘단발령망금강’ 과 ‘금강내산’에 현대적인 요소를 개입시켜 안개 속에서 도시가 어슴푸레 떠오르게 만든 미디어아트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은 새로운 작품해석과 미디어와의 접목을 통해 다방면으로 작품에 접근하기 때문에 연령대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보다 더 심도 있는 작품 감상을 원한다면 전시해설(화,수,목,일: 11:00/15:00, 금,토: 11:00/15:00/19:00) 시간에 맞춰 관람할 수도 있다. 조선의 바람에 취해 멋과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민솔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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