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에 따르면 세종시 한 공무원이 지난해 11월 지역 내 단체 이사들에게 "전 정무부시장이 저녁식사에 초대했다"며 모 식당으로 모여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것.
문자메시지 발송 배경은 이 단체 이사들이 특정 행사에서 수고해줬다는 이유에서 전 정무부시장이 고마움의 표시로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재메세지를 발송한 공무원은 이 단체의 당연직 회장이고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을 별도로 두고 있다. 따라서, 사무국장이 연락을 했어야 하지만 회장인 공무원이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단체 사무국장이 시의원 출마 계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한다는 게 이상하다"며 "특정 후보 지지모임을 갖기 위한 자리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떨려버릴 수 없다"는 견해다.
식사자리를 주선한 전 정무부시장이 그동안 이 단체 관계자들에게 한 번도 식사자리를 마련한 적이 없었던데다가 갑자기 식사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전·현직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사무국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상황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자신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뿐"이라며 "출분히 오해를 불러올 행동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지역구 세종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특정 예비후보가 지난 2월 육류 선물세트를 자신의 선거구 주민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등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가 우려돼 관계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된다. 세종시의원 예비후보인 A씨는 설날 연휴를 앞두고 선거구 유권자에게 고기세트를 선물했다. 이를 본 다른 주민이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 적발된 것이다. A씨 부인도 선거구 이장에게 같은 방법으로 선물을 전달했다가 적발됐다.
앞서, 지난해 5월 이 지역 금융기관 한 동호회가 단합대회를 가는데 A씨가 돈봉투를 동호회장에게 전달한 사실도 시선관위에 신고됐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돈 봉투를 준 부분에 대해 A씨에 대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부인했으나, 관련 서류를 보여주자 인정했다"며 "A씨에 대해선 경고 처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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