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미국 증시는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1월까지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2월부터 채권 수익률 상승과 보호무역 강화라는 악재가 함께 엎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앞으로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많지만, 일부에서는 2주도 채 남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CNBC가 최근 전했다.
자산운용사 누빈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CNBC 프로그램인 "퓨처 나우"에 출연해 "우리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가 더이상 곤두박질 치지는 것을 막아주었으면 한다"면서 "최근 증시에서는 구체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시에는 각종 악재만 난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로 보호무역주의의 암운이 시장을 덮쳤으며,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IT 기업들 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닉은 "우리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장의 상승을 이끌어 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 시장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였던 '기업 수익의 개선'과 관련한 실질적 정보를 최근 받지 못했다"면서 "바라건대 정책적 혹은 정치적 요소가 더이상 기업의 수익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을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주식 안정화에 영향을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 대부분도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다.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18%의 수익 증가를 예상했으며, 성장률은 내년과 후년에는 10%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보았다.
닉은 감세로 인한 기업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향방은 기업들이 남은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냐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당액을 늘리거나 자사주 등을 매입하는 것과 같은 방법은 단기적 주가 상승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 선순환을 위해서는 재투자가 더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앞서 마켓워치는 실적 시즌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정치인들이 다우지수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과 워싱턴 정가의 변동성 등이 증시를 쥐고 흔들었다고 평가하면서, 실적 발표 뒤에도 정치적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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