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인 레드벨벳을 비롯한 한국 가수들이 1일 평양에서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행사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연은 남북한 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남북 정상회담 한달여 전에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지난 2003년 신화가 공연할 당시 북한 주민들은 정장과 한복 등을 차려 입고 침묵과 무표정한 시선으로 일관했던 사실을 전하면서, 상황이 많이 변화한 상황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북한 관중의 변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이번 공연의 제목이 "봄이 온다"라고 전하면서, 이는 남북관계 해빙에 대한 소망도 담고 있는 것이라는 문화부 관료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미국 언론인 뉴욕타임스(NYT)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번 방문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NYT는 "레드벨벳과 같은 케이 팝(K-POP)의 경우 한국 군대에서 장병들 위문 공연용으로 많이 불리는 노래일 뿐만아니라, 최근까지도 한국 정부는 케이 팝을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쪽을 향해 확성기로 틀어놓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북자 중 일부는 케이 팝이 그들이 남한으로 넘어오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또 "북한 정권이 '퇴폐적 자본주의'라고 칭하면서 시민들이 접촉하지 못하게 했던 한국 음악을 부르는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하다는 것은 상당히 이상한(odd)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숨겨진 혁명'의 저자이기도 하며, 옥스포드 대학에서 공공정책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백지은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번 공연 허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취한 것은 정상적 국가로 보이고자 하는 노력도 일부 영향를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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