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셀트리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지난달 두 자릿수나 하락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온 셀트리온 공매도 비중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넘었다.
공매도 거래 현황을 조사한 2009년 이후 셀트리온 공매도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셀트리온을 530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셀트리온을 1조4379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 매도량이 개인 매수량의 3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기간 셀트리온 주가는 12.32%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량이 개인 매수량을 누른 것이다. 기관도 셀트리온을 92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는 올해 들어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셀트리온 공매도 수량은 1921만 주로, 전체 거래량의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로는 5조9277억원이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2009년 0.43% 수준에 불과했다. 2012년 7% 후반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였던 셀트리온 공매도 비중은 2016년 6.61%, 지난해 8.26% 등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다가, 올해 1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소액 주주들이 제기하는 셀트리온 공매도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절차 준수 여부 조사 청원자는 2만4021명이다. 셀트리온 한 주주가 지난달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관련 청원을 한 지 30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셀트리온 공매도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청원자는 당시 "(시총) 1위 삼성전자는 공매도 잔고가 약 1400억, 2위 SK하이닉스는 공매도 잔고가 약 4700억, 3위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약 4조원에 육박한다"며 "누가, 어떤 이유로, 누구의 자금으로, 그토록 오랜 기간 공매도를 멈추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치는 자의 칠 권리 자체는 법률이 보호하는 권리이므로 시비 걸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동안 공매도를 치는 과정이 적법했는지는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개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3.00%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6427억원), 삼성전자(2113억원), 카카오(1928억원) 등 10개 종목은 평균 수익률은 6.1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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