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와인 만들기’…기회의 농업, 관광도 농가소득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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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4-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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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제조-서비스 ‘6차 산업’ 농촌 활성화

  • 농촌 특성 살린 체험‧관광모델 농가소득 견인

커피수목원 전경.[사진 = 농식품부 제공]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 등 65권의 책을 펴낸 작가 김영한(71)씨는 제주도에서 커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제주커피수목원은 농촌융복합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커피와인과 커피꼬낙을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김영한 씨는 “농업도 이젠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도시인들이 체험 등을 통해 농업을 즐거운 놀이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주도에는 단순한 농업에서 벗어나 농촌자원을 활용한 상품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영위하는 농촌융복합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커피수목원은 1차 산업(생산), 2차 산업(제조), 3차 산업(서비스)이 합쳐진 6차 산업 인증 시설이다. 이곳에서 직접 생산한 커피열매로 방문객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커피와인을 제조할 수 있고, 맛도 볼 수 있다.

4년간의 커피 원두 연구 끝에 열매껍질을 이용한 화장품, 커피체리와인 발명‧특허를 등록했다. 매출액은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었다.

1000여개의 의자가 있는 낙천리 테마공원.[사진 = 농식품부 제공]


제주시 웃뜨르 권역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탈바꿈해 단조로운 농촌을 관광중심지로 만들었다. 제주시 한경면에 산양리‧낙천리‧저지리‧청수리가 모여 있는 웃뜨르 권역은 △승마체험 △게이트볼경기장 △반딧불 축제 △1000여개의 의자가 있는 테마공원 △감귤체험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웃뜨르 빛센터를 거점으로 체험휴향마을이 유기적으로 각종 체험프로그램 운영기반을 구축했다. 68명의 웃뜨르 영농조합법인조합원이 100만원에서 2900만원까지 출자해 승마의 기본과정부터 고급과정까지를 담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해 1억9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된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도 이목을 끈다. 제주도는 과거 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농업환경이 척박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토양에서 골라낸 돌을 쌓아 바람과 토양유실을 막는 형태의 농업문화가 발달했는데, 이 게 바로 ‘밭담 농업’이다. 밭담 농업시스템의 역사는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제주밭담은 제주의 빼어난 농업문화경관으로 제주의 미학을 대표한다. 제주섬의 밭담을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도 부른다. 검은색 현무암이 끊임없이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모습이 흑룡을 닮아서다.

기공이 많은 현무암을 이용하고, 둥근 돌을 사용하기 때문에 틈새가 많아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 토양 수분을 증발시키는 바람 속도를 늦춰 작물을 보호하고, 씨앗 발아도 돕는다.

최봉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밭담은 제주 미래관광의 핵심코드 기능을 지니고 있고, 문화‧농촌‧체험관광의 주요한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며 “농촌이 각 장점을 살려 개발하면 지역경제와 농촌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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