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안녕을 기원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에서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결실을 보길 간절히 기원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화가 지역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한민족의 안녕을 증진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혜와 분별을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메시지에는 이달 27일로 확정된 남북 정상회담,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대화가 성공을 거둬,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교황의 소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2014년 8월 즉위 후 첫 아시아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 상황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화해를 촉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월 7일에는 남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함께 참여하는 데 대해 반가움을 나타냈다. 동계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는 "평창올림픽은 스포츠가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 간에 다리를 건설하고, 평화에 명백히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교황은 올해 초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과의 신년 회동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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