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이끄는 마윈 회장이 보아오(博鳌) 포럼에 참석해 "무역은 계속되야 한다"면서 최근 미국의 행보에 일침했다.
마윈 회장이 9일 저녁(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무역이 중단되는 순간에 바로 전쟁이 시작된다"면서 "세계화의 발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회장은 "현재 무역시장에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무역전쟁'이 아니라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의 행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알리바바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중국 중산층이 점점 더 많은 외국산 제품을 소비할 예정으로 미·중간 무역 갈등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와 장밋빛 미래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미·중 갈등에 대해 "무역 갈등의 부작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과거의 경험을 학습해야 한다"면서 "19세기 중반 각국이 '쇄국정책'을 내세웠을 때 심각한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90%에 육박했지만 세계화가 이뤄진 현재에는 비중이 10%로 줄었다"고 설했다. 또,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무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회장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 수호 △개방 지속 △혁신 강화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빈곤, 환경오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도전은 혁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랜기간 잔존한 문제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고 혁신이야말로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중국은 계속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마 회장은 "40년 전 중국은 시장을 개방했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개혁·개방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중국이 쇄국정책을 지속했을 경우 벌어졌을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아오 포럼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지난 8일 시작돼 오는 1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로 전 세계 각국의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석학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화와 일대일로', '개방의 아시아', '혁신', 개혁의 재출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10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트위터를 통해 '멍청한 무역'이라고 다시 중국을 비난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상황으로 시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국내외 언론은 시 주석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새로운 경제 개혁, 시장개방 조치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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