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누리꾼의 글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LG전자 측에 확인한 결과 무상기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글을 쓴 누리꾼은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할 때 착용하는 방화복이라 부르는 옷, 화재현장 한번 갔다 오면 시커먼 검댕이 묻어서 무척이나 더럽고 불 냄새가 난다’며 ‘그 옷을 바닥에 눕힌 다음 바닥 닦는 솔로 문질러서 햇볕에 말린 다음 그냥 입곤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번에 LG전자에서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만들어서 관내 안전센터 모든곳에 무상으로 기증했다’며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예전부터 LG가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거나 외국 난민들을 돕는 걸 알고 있었는데 소방관들까지 혜택을 줄 줄 몰랐다’고 했다.
글이 단숨에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LG전자 마케팅부는 일 안하냐’, ‘방화복 전용이면 수요가 너무 제한적이라 생산해도 별 이득 없을텐데 대단하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LG전자측에 확인한 결과 무상기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상 기증은 아니다. 개인 소비자는 살 수 없으며 소방서에서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창원공장서 생산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250만원 수준이다.
다만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LG전자에서 개발한 것은 확실한 팩트다. 회사 관계자는 “방화복을 일반 세탁기에 돌리면 방화기능 망가져 더 섬세함을 요구해 전용 특수 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을 올린 누리꾼은 사과의 글을 통해 ‘내용중에 LG에서 무상으로 기증했다는 내용이 틀린정보 임을 알려드린다’며 ‘직원들끼리 대화중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줄 알았다. 알고보니 소방서 예산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LG에서) 무상으로 기증한 사실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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