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트립’이 2주년을 맞이했다. 다른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 어떤 차별점으로 사랑받고 있을까.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는 KBS2 ‘배틀트립’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손지원 PD가 참석해 2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배틀트립’은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2인 1조 연예인의 초경량, 초근접 밀착 여행! 여행 설계자가 직접 제안한 당신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실속있는 여행 정보와 n가지 꿀팁까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이휘재-김숙-가수 성시경 3MC가 진행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해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여러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배틀트립’은 2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손지원 PD는 “다른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비하면 잘 버텨왔다 생각한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시청자 분들께서 직접 여행지를 가보고 평가를 내리고 SNS를 인증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시청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가보고 싶다, 다음에 가봐야지 하는 등의 적극적인 액션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않았나싶다”고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밝혔다.
이어 “시기가 좋았다.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고 인증하고 하트를 받고 싶어하는 시기가 됐고 장비도 일반인 분들도 편집하고 자막을 올리는 것들도 자연스러워지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시기를 정말 잘 만난 것 같다”며 “프로의 티를 내지 않고 거칠고 흔들리더라도 실제로 여러분들이 하고 계시는 거나 방법에 포커스를 맞춘 때문에 2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또 2주년 특집에 대해서도 말했다. 손 PD는 “MC 세 분과 괌을 다녀왔다. 3월에 촬영을 끝냈고 2주에 걸쳐 방송한다. 가족여행지 1위다. 그동안 많은 의례가 들어왔던 것도 가족 여행이었다. 그래서 2년 동안 들어왔던 것들을 잘 갈무리해서 계획하게 됐다”며 “이번주 방송될 내용은 MC 세 분들이 열심히 찾아서 하루 종일 여행하게 될 거고, 다음주는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주셨던 것들 중에 랜덤으로 꼽아서 여행하는 구성으로 방송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 PD는 가장 큰 차별성에 대해 “가성비를 따져 얼마나 좋은 코스를 제공해주느냐가 가장 큰 차별이다. 사건 중심으로 파고 들어간다면 다른 관찰 예능과 다른점이 없다라고 인지하고 있다”며 “저희도 비슷한 포맷으로 따라가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에 대한 차별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원 PD가 말하는 3MC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김숙 씨는 여행책을 내고 싶을 만큼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가고 싶었던 여행지가 나올 때마다 지식을 많이 갖고 계시더라. 역으로 제안을 해주시지 않다. 여행을 즐기시는 분이라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이휘재 씨의 경우 액티비티나 스포츠 분야에 각별한 취미를 가지고 계셔서 다양한 나라들을 갔을 때 상당한 비중으로 액티비티나 즐길거리들을 소개시켜드리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반응들이 굉장히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성시경 씨의 경우 술과 음식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계신다. 그런데 먹는 걸 넘어서서 시경 씨에게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굉장히 풍부한 지식도 가지고 있고 언어적인 부분도 뛰어나다. 그런 부분들을 볼 때마다 VCR에서 머물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전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고 덧붙였다.
함께 하고 싶은 여행 설계자에 대해서 손 PD는 “예전에 두바이를 한 번 갔었다. 서효림-이청아 씨가 두바이 경유를 했는데 요즘엔 엑소 친구들과 두바이를 가보고 싶다. 최근에 두바이 분수쇼에서 엑소 ‘파워’가 선정이 돼 공연이 되는데, 저기서 잠깐 보는게 아니라 엑소 멤버들이 자신의 노래가 나오는 분수쇼를 보면서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하더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돌 출연 멤버 선정 기준에 대해 손 PD는 “주력의 센터 멤버는 선택을 안 하는 편이다. 조금 엉뚱하고 귀엽지만 방송에 안 나오는 친구들이 출연해 터졌을 때의 기쁨이 있다. 물론 워너원의 경우 스무살의 컷에 맞추다보니 미성년자를 벗어난 친구들을 데려가는 기준이 있지만, 아이돌들은 정해진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다보니 여행을 가는데 정형화된 이미지 안에서 움직이는 친구들이 아닌 엉뚱하고 발랄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행에도 트렌드가 있다 생각한다. 거기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며 “비용과 시간 때문에 동남아권을 못 벗어난다는 한계는 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말씀드리는 게 가장 솔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한 여행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손 PD는 “정말 감사드리는 건 보시는 것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직접 가신다는 말을 들으면 감사하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방송으로 끝날 수 있었는데 본인들의 귀한 시간을 내서 가신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그래서 2주년까지 올 수 있었다”며 “말씀해주신 것들 귀기울여서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제작진들이 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배틀트립’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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