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깜짝'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에 1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5거래일만에 반등하는 등 중국증시가 반색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4.6포인트(0.8%) 오른 309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95.99포인트(0.92%) 오른 10491.15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 지수는 38.52포인트(2.16%) 오른 1822.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2022억, 2922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항공기제조(4.06%), 전자IT(3.56%), 전자부품(3.41%), 의료기계(1.81%), 발전설비(1.49%), 화공(1.37%), 기계(1.29%), 농약화학비료(1.27%), 석탄(1.1%), 금융(1.04%), 철강(1.01%), 환경보호(0.93%), 미디어 엔터테인먼트(0.81%), 건설자재(0.75%), 바이오제약(0.7%), 전력(0.46%), 식품(0.39%), 부동산(0.31%), 자동차제조(0.27%), 호텔관광(0.22%), 석유(0.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주류(-2.58%), 가전(-0.50%), 농임목어업(0.42%), 교통운수(0.06%)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중동정세 불안,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로 선방했음에도 지수는 10개월여 만에 3100선이 붕괴되며 출렁였다.
이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저녁 기습적으로 지준율 인하 카드를 빼들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는 25일부터 대형 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외국계은행의 지준율을 1% 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풀리는 유동성은 1조3000억 위안(약 2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9000억 위안은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자금(MLF) 상환에, 나머지 4000억 위안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사전 준비 차원에서 지준율을 인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밍(張明) 핑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정부가 무역전쟁이 경제성장에 미칠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내린 예방 조치"라며 "최근 경제지표로 볼 때 중국내 성장동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가 통상마찰의 영향이 확산될 것에 대비해 인민은행이 사전에 돈줄을 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가 주식·채권시장과 실물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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