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마다 "일본 부동산펀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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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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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은 물론 유명 연예인까지 일본 부동산 사모펀드로 몰리는 바람에 자산운용업계가 바빠졌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펀드가 전체 부동산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일 기준 51%를 기록했다. 연초만 해도 50%를 크게 밑돌았던 해외 부동산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왔다.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현재 3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7년 내놓은 일본 부동산펀드는 완판 행진을 했다. '도쿄 오피스 부동산펀드'와 '도쿄 중소형 오피스 부동산펀드'는 각각 660억원, 270억원을 끌어모았다. 올해 들어서도 상품 개발을 위해 현지에 임직원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KTB자산운용도 일본 야마구치현 에이원빌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내놓았다. 230억원을 모아야 하는데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자산가가 150억원가량을 넣었다.

심지어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외국계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상품에 가입하는 연예인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연기금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은 일본 부동산펀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GPF는 2017년에도 일본 부동산회사와 함께 현지 부동산에 928억엔을 투자했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우리나라 국민연금·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해외 부동산펀드가 얼마 전까지 가장 큰 타깃으로 삼은 곳은 미국이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부동산 업황도 되살아났다.

그렇지만 미국은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반대로 일본은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는 부동산 투자에서 크게 매력적인 요소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현지 화폐로 바꿔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태경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본부장은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일본 부동산펀드를 많이 찾는다"며 "큰 오피스빌딩보다는 300억~400억원대 투자처로 재산을 불린 다음 쉽게 엑시트(회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아직 소액 투자자에게는 문턱이 높다. 해외 부동산펀드 가운데 95% 이상이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로만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십억, 수백억원 단위로 투자해야 한다.

한국투신운용이 2017년 내놓은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1000억원가량을 모았다. 지금까지 나온 공모펀드는 총 5개로, 설정액은 1400억원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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