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깜짝 방북은 그의 국무장관 인준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폼페이오 지명자가 부활절 연휴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지명에 우려의 시선을 던지던 민주당은 인준을 반대할 중대한 명분 하나가 사라졌다고 미국 주요 매체들은 평가했다.
앞서 민주당 위원들은 폼페이오 지명자가 국무장관의 자리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강경한 외교관을 가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이 될 수 있다면서 인준에 난색을 표해왔다. 그러나 이미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면서 사실상 국무장관 업무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던 민주당은 서서히 균열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헤이디 헤이트캠프 의원과 빌 넬슨 의원은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의 국무장관 취임을 위해서는 상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두 번의 표결을 거치게 된다.
우선 총 21명으로 구성된 외교위 표결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 외교위 표결은 23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위 소속 공화당 의원 11명 중 랜드 폴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라, 민주당의 찬성이 없다면 외교위 인준안 통과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찬에서 "폴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폴 의원을 압박했다.
다만 외교위에서 부결되더라도 인준안은 '상임위 비추천'이라는 부대 의견을 달아 본회의로 넘겨져 표결에 부칠 수 있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 51명, 민주당 49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 선회를 감안할 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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