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싱(中興·ZTE)이 미국의 7년 거래 금지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는 ZTE는 단결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금융전문매체 화신망(和訊網)에 따르면 ZTE는 2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제재안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2년간 각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ZTE의 노력을 무시한 미국의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법적 분쟁도 불사할 뜻을 내비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ZTE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4월부터 수출 규제 준수를 고도로 중시해왔다"면서 "회장이 직접 수출규제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각국 수출규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가 조직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쓴 돈만 5000만 달러다.
또,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필요하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합법적인 권익을 지켜내겠다"고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해 3월 ZTE는 과거 이란 수출 금지령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벌금 11억9000만 달러를 요구받았다. 관련 제재 위반에 가담한 임직원도 모두 징계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이를 빌미로 상무부는 향후 7년간 미국 기업 제품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 적용기간은 2018년 4월 15일부터 2025년 3월 13일(미국 현지시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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