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中 베이징 21개점포 현지 업체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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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4-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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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마트그룹 2485억원에 매입…화중·동북서도 매각협상 진행

중국 현지의 롯데마트 매장. [사진=롯데마트 제공]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마트가 베이징에 위치한 21개 매장을 현지 기업인 우마트(Wumei·物美)에 매각한다. 베이징 지점 매각을 신호탄으로 롯데는 중국 내 타 지역의 점포도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롯데쇼핑은 26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통해 중국 베이징의 화북법인 내 21개 점포를 현지 유통사인 우마트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되는 점포는 마트 10개, 슈퍼마켓 11개이며 매각 대금은 중국 위안화 기준으로 14억 2000만RMB, 한화로는 2485억원 규모다.

우마트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 매출은 약 80억달러, 한화로는 8조7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화북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 금액을 고려하면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자산평가기관의 평가 금액은 188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면서 롯데쇼핑은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 및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에 대한 5% 지분을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이날 종속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을 77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총 6개의 법인 중 화북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87.38%를 매수자인 우마트홀딩스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쇼핑은 중국 화북법인 외 나머지 법인의 매각을 위해서도 현지 유통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상하이 및 강소지역을 담당하는 화동법인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SPA(주식매매계약, Stock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충칭(重庆)시와 청두(成都)시가 포함된 화중법인 및 선양(瀋陽)과 지린(吉林)지역의 동북법인 역시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롯데쇼핑 측은 강조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현지 인수 희망 기업들과의 원활한 매각 협상 및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증자를 진행한다. 증가 금액은 650만달러로 한화 6819억원 규모다. 이 중 마트에 사용되는 금액은 약 5800억원, 백화점 관련 건으로 약 1000억원이 소요된다.

앞서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되고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영업정지로 발이 묶인 점포가 많아 인수 의향이 있던 기업도 협상을 포기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진행에 긍정적 답변을 남기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금까지 입은 매출 피해가 1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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