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7시간 30분간 진행된 끝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두 정상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공동의 목표로 확인하는 한편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족 공동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도 판문점 선언문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평화 협력 기원 공연 ‘봄이 온다’ 이후 본격적인 남북 문화 예술 교류도 정기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남북정상회담 후속 대책회의를 열어 당장 추진 가능한 남북교류 사업들을 점검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선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때 도 장관이 북측에 제안한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대고려전' 유물전시와 북측에서 제안한 '통일문학' 관련 문학교류를 통일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8월에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를 등 남북 체육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이번 주 초부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시작한다.
도종환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예술단 공연 등 문화체육 교류가 이번 회담의 주춧돌을 놓는 역할을 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며 "앞으로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우리(문체부)가 할 일이 더 많아질 텐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민간 문화예술단체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기며 남북 교류 사업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 본 적 없는 길이라 떨리기도 설레기도 한다”면서 “꿈에만 그리던 남북 오케스트라 공연도 어쩌면 머지않은 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