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다시 한 번 현대자동차에 대한 간섭에 나섰다.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30일 엘리엇은 현대차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표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이익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의 주주로서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 및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보다 효율적인 지주회사 구조의 도입뿐만 아니라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개선, 그룹 전반에서 기업경영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채택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단계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도 제고해야 하지만 기업가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엇은 주주 중의 일부”라며 “(엘리엇의 요구에 따라서라기보다는)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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