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삼회담 이후 북한이 오는 5일부터 표준시간을 통일하기로 공표하면서 사회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보다 30분 느린 자체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한국과 맞추기로 한 데 따른 여파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30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결정을 통해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로 고친다고 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수정된 평양시간을 5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며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당국은 통신, 물류, 금융 등 각 분야 전산 시스템의 시간 설정을 조속히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상 타임서버에 새로운 표준시를 반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일부 업종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종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통신망의 경우 통신사, 장비 제조사에 표준시 변경을 요구하거나 자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표준시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인터넷과 PC도 업데이트를 통한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15년 8월 15일 평양시를 도입할 당시에도 '붉은별 3.0' 버전과 자체 스마트폰 업데이트 방식을 반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평양시 도입 전인 3년 전으로 원상 복귀하는 수준이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유대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표준센터장은 "바뀐 시각 정보가 통신망을 타고 곳곳에 있는 타임서버에 전파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 시스템의 경우 거래의 선후 관계가 바뀌는 오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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