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빅매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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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05-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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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석9구역·대치쌍용2차 등 대형건설사 '진검승부' 예고

서울 강남 대치쌍용2차 재건축 수주전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됐다. 사진은 대치쌍용2차 아파트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최근 서울 주요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입찰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된 흑석뉴타운9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대치쌍용2차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나선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작년 말 서울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과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장 시공권을 두고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신천동 사업장은 롯데건설이, 잠원동은 GS건설이 각각 수주하며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앞서 흑석뉴타운8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3구역에서는 GS건설이 각각 선정된 바 있다.

흑석뉴타운은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아크로리버하임(흑석7구역)과 롯데캐슬에듀포레(흑석8구역)의 전용 59㎡ 분양권 매매 시세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한강변, 서초구와 인접한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7층~지상25층 총 1536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게 될 흑석9구역은 흑석뉴타운에서 3구역(총 1772가구) 다음으로 단지 규모가 크며 지하철역·한강변과 가까운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공사비는 3741억원으로 예상되며,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600여 가구다.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27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 강남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조합원들에게 밝혔지만 올해 초 재건축사업 현황을 점검하면서 다시 사업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월 말에는 입찰보증금 50억원을 내며 수주에 적극적 의지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에 추진된 첫 번째 입찰에 홀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수주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은 강남구 대치동 65번지 일대 364가구 규모의 대치쌍용2차아파트를 최고 35층, 6개동, 560가구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공사비는 1821억원이다. 사업 규모는 다른 재건축사업장에 비해 크지 않지만 학군 수요가 풍부한 대치동 입지로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입찰을 마감한 송파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서는 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쌍용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송파 문정동 136번지 일대에는 재건축 이후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아파트 126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업계에선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을 통해 건설사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금지됨에 따라 과열양상을 보였던 작년과 비교해 소극적이고 조용하게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전체적인 수주물량이 줄어들며 향후 재건축 수주전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거 과도한 이주비 경쟁, 특화설계 도입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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