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5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18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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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5-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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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효과 영향…선박 제외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

  •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수출 500억 달러 돌파

  • 무역수지는 66억1000만 달러 흑자로 75개월째 흑자 행진

수출입증감률 추이(%)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거침없는 증가세를 기록하던 한국 수출이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4월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지표가 왜곡되는 현상) 영향이다.

정부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에 대해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500억6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5% 감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 워낙 급증했던 탓에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수출은 5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이뤄지고 5월 초 장기 연휴에 대비한 수출물량이 몰리면서 전년 대비 23.8%나 증가했었다.

올해 4월 수출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박은 수주가 아닌 건조를 마치고 고객에 인도하는 시점에 수출 실적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인도 시점에 따라 전체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4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또한, 지난 3월 515억8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53.6%), 반도체(37.0%), 컴퓨터(23.5%), 일반기계(13.1%), 석유화학(11.7%), 자동차부품(6.6%), 섬유(6.0%)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97억8000만 달러로 역대 2위 실적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19.5%를 차지했다.

일반기계는 47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이며, 석유화학은 5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다만, 철강(-7.4%), 자동차(-8.6%), 디스플레이(-16.2%), 가전(-20.1%), 무선통신기기(-40.7%), 선박(-75.0%) 등 6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판매 부진,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생산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 무선통신기기는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생산 확대가 수출 감소 원인이었다.

선박은 수주 잔량 감소로 고객에 인도되는 선박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23.0%), 일본(17.8%), 독립국가연합(13.7%), 중동(10.3%), 아세안(2.1%), 인도(4.5%)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1.8%), 중남미(-2.5%), 베트남(-17.6%), 유럽연합(-21.2%)은 수출이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434억5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66억1000만 달러를 기록, 7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수출 전망에 대해 "주요국 보호무역조치와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 대외 통상환경 악화로 향후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세 지속 등은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신(新)북방·남방 정책을 통한 전방위 수출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소비재 및 신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로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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