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과에도 길은 있다'는 저서를 통해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취업 전략을 제시한 양대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양 교수는 사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학부 시절 해양학을 전공하고, 회계사의 길을 걷다가 2011년부터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 교수는 “저희 때도 요즘이랑 비슷했다. 모든 학생들이 이공계를 지향했던 때였고 저 또한 이공계를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공계로 진입했다”며 “저는 원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어서 자연과 기술에 억지로 관심을 가지려다 보니까 공부하는 게 고역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영학, 회계학, 경제학 등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진로를 탐색하던 중에 회계학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도 다시 전공을 선택하라고 하면 역시 이공계는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양 교수는 교수 임용 전 삼일회계법인,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 포스코 경영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기업의 경영진단 컨설팅을 수행했다.
구직 경험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양 교수는 “구직 관련한 깊은 체험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많은 회사의 컨설팅을 수행해 오면서 실무진과 기업인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의 애로사항 또한 직접 듣고 있는 상황이다. 양자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있고, 이를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의 화두는 결국 기존의 ‘가짜 스펙’을 버리자는 얘기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고,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건투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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