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강길부 의원이 4일 이틀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울주군의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공천을 두고 생긴 갈등이 발단이지만, 강 의원이 남북 정상회담 폄훼 발언을 한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주 선거를 준비하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며 "더이상 당에 있으면 울주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어 "토요일(5일)까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본인이 추천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나가려고 하는 모양인데 중대결심까지 하는 마당에 그것까지 챙기고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오늘 당장 나가라.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 애 먹이더니, 1000여명의 울주 당원들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 임명해줬는데, 배은망덕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하다니 더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 정치다. 오늘 당장 나가라"며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출당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강 의원이 맞받았다. "울주군수 경선은 다 끝난건데 왜 자꾸 말씀을 하나. 경선에서 이긴 후보에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경선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바꿔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마치 제가 울주군수 경선에 불만이 있어서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처럼 비춰지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했다.
강 의원은 "품격 없는 언행으로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 답변하라. 논점을 흐리지 말라"며 "아무리 궁색하다고 해도 우리가 당 대표로 모셨던 홍준표가 이 정도 수준은 아니실 것이라 믿는다"며 "사내답게 당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홍 대표가 제명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만일 제명된다면 당이 홍 대표의 사당화가 됐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의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말쯤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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