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 SDJ코퍼레이션에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DJ는 올해 3월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SDJ는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을 내리기 이전인 지난해 5월 이 보직에 선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경영권 분쟁의 명분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자주 앞세웠다. 다만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자 아버지를 앞세운 전략이 무용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기업의 총수를 의미하는 동일인을 신동빈 회장으로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운 명분이 퇴색됐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재계에서는 의중을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달 4일에는 SDJ코퍼레이션에서 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을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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