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딤돌대출이 급하게 필요했던 직장인 A씨는 최근 수탁 판매하는 가까운 은행 지점을 방문했지만 거절당했다. 창구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의아하게 여긴 A씨는 금융감독원 및 해당 은행 본사에 문의했고, 지점 직원의 잘못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A씨는 다른 수탁 은행에서 디딤돌대출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은행 창구에서 디딤돌대출 접수를 꺼려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디딤돌대출이 은행 실적 쌓기와 무관한 정책금융상품이다보니 서비스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월 시중은행 5곳에서 디딤돌대출 직접 신청이 가능해진 지 만 1년이 된다.
지난해 6월부터 주택도시기금재원으로 직접 대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 등 기금 수탁은행 5곳은 공식적으로 창구에서 디딤돌대출 신청을 받게 됐다. 기존에는 공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한 뒤 대출 승인이 나면 대출금 수령 등을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
문제는 1년여의 기간 동안 서비스가 온전히 자리잡지 못했다는 데 있다. 같은 은행이어도 지점별로, 혹은 직원 개인별로 이 같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다른 디딤돌대출 이용 고객은 "온라인이 편치 않아 은행 창구에 직접 신청하러 갔는데 직원이 되레 온라인 신청을 권했다"며 "처음에는 수탁은행이 아닌 곳으로 잘못 찾아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디딤돌대출 판매 업무를 소홀하다는 시선이 생기는 이유다. 정책금융상품 판매에 있어 수탁은행들은 수수료를 받지만, 자체 대출 상품을 판매해 얻는 이자이익과 비교하면 한참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수탁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을 권하는 것은 대개 쉽고 편리한 방법을 안내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디딤돌대출 직접 신청도 엄연한 은행의 업무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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