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가 단식 중 병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단식농성 돌입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요일순 정리했다.
5월 3일: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요구하며 단식농성 돌입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이 시간부터 야당을 대표해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5월 4일: 정체불명 피자 배달
배달사고는 아녔다. 누군가 전화로 피자 주문을 하고 계좌이체로 결제까지 끝낸 의도된 배달이었다. 한국당은 피자 배달은 의도치 않게 주문을 받은 피자집의 사정을 고려해 법적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5일: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 사건
김 원내대표는 국회 안 화장실을 가기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본청 계단을 올랐다. 그를 향해 팔에 붕대를 감은 남성이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하기 위해 걸음을 멈춘 김 원내대표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붕대를 감은 남성의 주먹이 김 원내대표의 아래쪽 턱으로 날아든 것이다.
김씨(31)로 밝혀진 주먹을 휘두른 남성은 당직자에게 저지당하자 "부산에서 왔다. 나도 자유한국당 지지자다. 왜 판문점 선언을 국회에서 비준하지 않느냐"라며 소리를 질렀다.
김씨에게 폭행 당한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목에 깁스했다. 이날 오후 9시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실 목도 불편하고 턱을 가격 당해 입을 벌리는 것도 불편하다"며 "제 의지만 짧게 밝히고 노숙 단식투쟁 현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 의총 참석 후 단식 농성장으로 돌아갔다.
5월 8일: 원내대표 협상 결렬
이날 밤까지 여야는 국회 파행 사태를 풀기 위해 원내대표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 수사를 위한 '드루킹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을 함께 처리하는 데까지만 동의했다.
5월 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했다"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 위험 경고도 받았다. 의료진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 진료를 강력히 권유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유를 거절하고 단식을 강행했다.
홍 대표도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김 원내대표에게 병원을 가자고 설득하며 "저놈들(더불어민주당)은 아주 흉측한 놈들"이라고 말했다.
5월 10일: 폭행 가해자 아버지 사과와 김성태의 수액 거부
김 원내대표는 "처벌이 안 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께서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피검사를 진행 중입니다"라며 "본인은 수액마저 강력하게 거부하며 단식농성장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번외: 2014년 8월 26일
이어 "국회가 할 일은 내버려 둔 채 오로지 세월호 특별법에만 매달리는 야당에 거듭 촉구한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부추긴 데 대해 국민들 앞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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